
[공동취재=문희옥·문금주 기자] 보성시니어클럽(관장 박찬숙)이 어르신들의 경제적 자립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맞춤형 일자리와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며 새로운 복지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박찬숙 보성시니어클럽 관장은 27년간 사회복지 분야에 헌신하며, 어르신들이 가난, 질병, 외로움, 역할상실 등 ‘4고(苦)’를 극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혁신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24년 한 해 동안 1068명의 어르신에게 일자리와 사회활동 기회를 제공하며 노년층 복지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보성시니어클럽은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문기관으로,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박찬숙 관장은 2월 5일 보성시니어클럽 3층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어르신들과 함께 손잡고 나아가는 시니어클럽이 되겠다”며 “모든 어르신이 의미 있는 하루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박찬숙 보성시니어클럽 관장과의 일문일답.
Q. 사회복지사업을 하면서 느낀 문제점과 나름의 개선책은?
A. 사회복지 분야에서 가장 큰 문제는 은퇴 이후 긴 시간을 건강하고 의미 있게 보낼 준비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의 사회참여 기회가 적고, 독거노인들에 대한 지원도 사각지대가 많다. 고령 남성 어르신들은 생활 밀착형 지원이 절실하지만, 현재 현장에서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확대하고, 어르신들의 기술과 경험을 활용한 일자리 개발을 더욱 강화하려 한다. 이를 통해 단순히 지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능동적인 일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Q. 이제까지 해왔던 사회복지사업 중 가장 보람 있었던 사업은?
A. ‘보행약자와 함께하는 트래블헬퍼 사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사업은 수동휠체어에 전동장치를 부착해 보행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관광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특히, 교육을 받은 어르신들이 헬퍼로 활동하며 직업적인 성취감을 느꼈고, 보행약자들이 마음껏 여행을 즐기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
이 사업은 우수사업으로 선정돼 상금도 받았고, 이를 통해 장애인 가족들과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기억도 있다. 어르신들의 일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 사례들이 많았고, 이러한 경험들이 사회복지사로서 더 큰 동기부여가 됐다.
Q. 보성시니어클럽이 2025년에 새롭게 추가한 중점 사업은?
A. 보성시니어클럽은 2025년을 맞아 환경과 어르신 복지를 결합한 새로운 사업들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의 ‘장도꽃섬’(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사업), ‘고향소리샘’, ‘ESG 자원순환’ 외에도, 어르신들이 지역사회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내동네 ESG’: 어르신들이 마을 내 재활용 분리수거 및 환경정화를 담당한다.
- ‘경로당 급식 지원봉사’: 어르신들이 경로당에서 식사를 준비하고 정리하는 활동을 한다.
- ‘보성안전지도자’와 ‘자원순환지도자’: 지역 취약계층의 안전 점검과 자원 순환 작업을 맡는 역할을 한다.
- 기타 사업: ‘시니어 홍보단’, ‘고향소리샘’, ‘학교급식 및 환경정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의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돕고 있다.
Q. 앞으로 꼭 추진해 보고 싶은 사업은?
A. 폐교를 활용한 마을형 경제공동체를 실현해 보고 싶다. 폐교를 재활용해 어르신들이 낮에는 캠핑장이나 체험 공간을 운영하고, 저녁에는 청년들이 참여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융복합 센터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렇게 되면 어르신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 청년 유입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벌교의 장도 섬을 ‘꽃섬’으로 개발해 관광지로 활용하는 꿈도 꾸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노인 복지를 함께 실현하고 싶다.
Q. 관장으로서 사회복지종사자들에게 들려 주고 싶은 말은?
A. 사회복지는 모든 사람이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소중한 일이다. 사회복지사는 당사자 중심의 사고를 가지고 항상 공부하며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 직책이나 직급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이름으로 일하며, 책임감과 권리를 가져야 한다.
특히, 열정과 따뜻한 마음을 갖고 오지랖 넓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르신 일자리는 단순히 경제적 도움을 넘어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수단이기도 하다. 사회복지사들이 만들어가는 작은 변화들이 결국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박찬숙 관장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어르신들의 경제적 자립과 건강한 사회참여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어르신들이 단순한 지원 대상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