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군수 김철우)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오는 8월 14일 오후 7시 벌교 채동선음악당에서 기념음악회 ‘벌교의 교향시, 벌교 칸타타’를 개최한다. 이미지=보성군

보성군(군수 김철우)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오는 8월 14일 오후 7시 벌교 채동선음악당에서 기념음악회 ‘벌교의 교향시, 벌교 칸타타’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민족음악가 채동선의 선율과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서사가 만나 한 세기 가까운 민족사의 굴곡을 음악으로 풀어낸다.

‘벌교의 교향시, 벌교 칸타타’는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전쟁, 분단과 통일에 이르는 여정을 4악장 15곡으로 구성했다. 해설과 영상, 성악, 오케스트라 연주가 어우러져 관객을 역사와 예술의 시간 여행으로 이끈다. 1악장 ‘일출 없는 새벽’에는 ‘부용산’, 정지용 시에 곡을 붙인 ‘고향’, ‘압천’ 등이 포함돼 광복을 향한 열망과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았다. 2악장은 분단과 전쟁 속 민족 정체성을 지켜낸 음악, 3악장은 ‘조국 판타지’와 ‘나의 노래’로 통일에 대한 염원을 전한다. 4악장은 ‘고향환상곡’과 ‘대한만세’로 마무리하며 “지금 우리는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벌교는 조정래 작가와 채동선 선생을 배출한 고장으로, 이번 음악회는 이들의 정신을 기리고 지역의 예술·역사적 상징성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김정호 예술감독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벌교와 채동선의 정신을 중심으로 한국 민족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했다”며 “음악이 줄 수 있는 깊은 울림으로 관객과 역사적 의미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