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보성군 벌교읍 회정리에 자리한 중도 방죽은 단순한 둑이 아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 ‘중도’가 간척을 지휘하며 만들어진 곳으로, 강제노동에 시달린 조선인들의 땀과 고통이 서린 역사의 현장이다.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에도 등장하며 그 무게감을 더한다. “돌덩이 하나하나, 흙 한 삽 한 삽이 다 가난한 조선 사람들의 핏방울”이라는 표현처럼, 방죽은 고통의 역사 위에 오늘날 평화로운 산책길로 변해 있다.
둑 위에 오르면 약 3.8km 길이의 갈대밭과 갯벌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는 물결처럼 일렁이고, 갯벌 위에는 게와 철새들이 생동감을 더한다. 여름엔 초록과 갈색이 어우러지고, 가을엔 황금빛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특히 바람 부는 날이면 파도와 새소리가 어우러져 자연이 들려주는 교향곡을 감상할 수 있다.
중도 방죽은 입장료와 주차료가 무료이며, 운영 시간 제한도 없다. 아침 산책이나 저녁 나들이에 제격이다. 산책로는 자유롭게 오갈 수 있으며, 20분에서 1시간 정도 천천히 걸으며 힐링할 수 있다. 벌교 생태공원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벌교갯벌 생태탐방로와도 이어져 갈대밭 사이를 직접 걸으며 자연을 체험할 수 있다. 규모는 순천만습지보다 작지만 관광객이 적어 조용히 걷기 좋은 가을 명소로 손꼽힌다.
걸음이 불편한 이들을 위해 휠체어와 안내 인력이 준비돼 있으며, 택시를 이용한 방문도 무리가 없다. 자세한 안내는 보성군청 관광부서(061-850-5213)로 문의할 수 있다.
화려한 볼거리가 넘치는 여행지도 좋지만, 중도 방죽은 조용히 걸으며 마음의 풍경을 채울 수 있는 곳이다. 올가을, 특별할 것 없는 길을 특별하게 걷고 싶다면 갈대와 갯벌이 있는 보성 벌교 중도 방죽에서 발걸음을 멈춰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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