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뻗은 나무 데크길을 따라 노랗게 물들어가는 갈대가 가을바람에 살랑이며 춤을 추고 있다. 바람이 스칠 때마다 사각이는 갈대 소리가 고요한 중도방죽에 잔잔한 가을의 노래를 들려준다. 사진=문금주
전남 보성군 벌교읍 중도방죽의 나무 데크길 주변 갈대가 가을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노랗게 물들기 시작한 갈대와 푸른 하늘이 어우러져 가을철 중도방죽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문금주

파란 하늘 아래 흰 구름이 유유히 흐르는 가을날, 벌교 ‘중도방죽’에도 계절의 빛깔이 짙어지고 있다.

길게 뻗은 나무 데크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노랗게 물들기 시작한 갈대잎이 가을바람을 따라 살랑살랑 춤을 춘다. 바람이 스쳐 갈 때마다 갈대는 사각사각 잔잔한 소리를 내며 마치 가을의 노래를 들려주는 듯하다.

혼자 천천히 걷는 길에는 발걸음 소리와 바람 소리만이 고요하게 이어진다. 갯벌과 능선을 품은 중도방죽의 풍경은 계절의 변화와 함께 한층 깊어진 가을의 정취를 보여준다.

바람 한 줄기에 가볍게 고개를 흔드는 갈대와 끝없이 펼쳐진 하늘, 그리고 고즈넉한 데크길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일상의 분주함도 잠시 잊게 된다.

쓸쓸할 것만 같은 가을 풍경이지만, 중도방죽에서 만나는 가을은 오히려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깊은 평온함을 선물한다.

벌교 여행길, 잠시 쉬어가도 좋다.

바쁘게 지나온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중도방죽을 천천히 걸어보자. 머물다 가는 바람처럼, 가을의 멜로디에 귀 기울이며 자연이 건네는 작은 위로를 만나보는 것도 벌교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