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성시니어클럽

보성의 거리를 걷다 보면 카페쉼에서 따뜻한 커피를 내리는 어르신, 어린이집에서 급식을 돕는 어르신, 혹은 학교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는 어르신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들의 손끝에서 지역의 하루가 단정히 시작되고, 마을의 온기가 피어난다.

보성시니어클럽(관장 박찬숙)은 올해도 변함없이 어르신 일자리사업을 이어가며, 2025년 한 해의 결실을 맺고 있다. 단순한 일자리 제공이 아니라 ‘삶의 자리’를 만들어가는 노력, 이것이 이 사업의 진정한 의미다.

지난 1월부터 박찬숙 관장과 종사자들은 각 사업단별 모집과 적합도 조사를 진행하며 어르신 개개인에게 꼭 맞는 일자리를 배정했다. 그 결과 사업1팀(노인역량활용), 사업2팀(공동체사업단), 사업3팀(노인공익활동) 등 3개 축을 중심으로 1년 내내 지역 현장이 활력을 얻었다. 카페쉼·청춘공방·소화밥상 같은 소규모 자립형 사업부터 학교급식 지원, 환경정비, 돌봄 활동 등 공익사업에 이르기까지 어르신들의 발걸음은 지역의 구석구석을 채웠다.

이 일자리의 가치는 숫자로 환산할 수 없다. 이는 단순한 근로의 기회를 넘어, 인생 2막을 살아가는 어르신들에게 ‘사회적 역할’을 되찾아주는 과정이다. 보성시니어클럽은 이를 위해 직무교육과 안전교육,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병행하며 어르신들이 신체적으로 안전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세심히 지원하고 있다.

11월의 끝자락, 올해 사업이 마무리되며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뿌듯한 미소가 번진다. “내가 한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자부심이 그 미소의 원천일 것이다. 박찬숙 관장은 “어르신들의 헌신 덕분에 보성의 현장이 활력을 얻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제 보성시니어클럽은 2026년을 향한 준비에 들어섰다. 더 많은 어르신이 자신의 경험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일자리와 사회공헌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

일은 단지 생계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이어주는 끈이다. 나이가 들수록 사회로부터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가까이 다가서게 하는 것—그것이 보성시니어클럽이 만드는 ‘시니어 일자리’의 힘이다.

지역의 어르신이 행복할 때, 그 지역의 미래는 더욱 단단해진다. 보성시니어클럽의 도전은 그래서 ‘노인의 일자리’가 아니라, ‘보성의 내일’을 밝히는 씨앗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