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촉촉이 내리던 지난 28일 이른 아침, 벌교읍 태백산맥 문학거리는 빗소리와 함께 차분한 정적에 휩싸여 있었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우산을 챙겨 들고 제석산 자락에 자리한 약수터로 향하는 발걸음이 있었다. ‘보성시니어클럽’ 시니어봉사단 어르신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이 찾은 곳은 소설 ‘태백산맥’의 주요 배경인 현부자네 집과 소화의 집 인근 약수터다. 제석산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이 모이는 이곳은 수질검사를 거친 지역의 소중한 약수터로, 벌교를 찾는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문학적 정취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함께 선사하는 공간이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현장에서 최영심(보성시니어클럽 시니어봉사단 회장) 씨를 비롯한 봉사단원들의 손길은 쉬지 않았다. 젖은 바닥을 마다하지 않고 약수터 주변에 쌓인 이물질과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쓰레기까지 하나하나 정성스레 정돈했다.
어르신들에게 이날의 환경정비는 단순한 쓰레기 줍기를 넘어섰다. 지역의 소중한 자연과 문학의 흔적을 가꾸며 다음 세대까지 그 가치를 전하기 위한 깊은 실천이었다.
최영심 회장은 “깨끗한 물과 소중한 문학 공간을 잘 지켜 벌교를 찾는 분들이 오래도록 좋은 기억을 간직했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보성시니어클럽 시니어봉사단은 앞으로도 지역 곳곳의 환경을 살피며 어르신들의 경험과 따뜻한 마음으로 지역사회에 활력을 더할 예정이다. 빗속에서 약수터를 가꾼 어르신들의 손길은 맑은 물 한 방울처럼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남기며 벌교의 아름다운 풍경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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