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성군이 2020년 개관한 ‘보성 의병기념관’이 역사 교육의 장이자 추모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며 꾸준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보성은 예로부터 충의의 열사들을 많이 배출한 고장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외세에 맞서 분연히 일어난 인물들이 있어 ‘의향(義鄕)’, 즉 의로운 고장으로 불려왔다. 이러한 역사적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보성 의병기념관은 임진왜란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자발적으로 일어난 총 777명의 의병을 조명하는 공간이다.
기념관은 1층 ‘보성 의병관’과 2층 ‘죽천 박광전관’으로 구성돼 있다.
1층 ‘보성 의병관’에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과 함께 전장을 누빈 전방삭(어모장군), 최대성(모의장군), 손응록(종사관) 등 보성 출신 의병들의 활약상이 전시돼 있다. 임계영, 정사제, 최억남, 소상진, 정길 등 전라좌도 지역의 대표 의병장들도 함께 소개된다.
정묘·병자호란기에는 은봉 안병준, 문재도, 전홍례가 활약했으며, 한말에는 머슴 출신 의병장 안규홍, 호남창의소 도대장 성재 이백래, 월담 임창모 등의 이름이 남아 있다. 이러한 의병정신은 근대 독립운동으로 계승돼 백범 김구, 홍암 나철, 송재 서재필 등 보성과 인연을 맺은 인물들의 활동으로 이어졌다.
2층 ‘죽천 박광전관’은 보성의 대표 의병인 죽천 박광전 선생의 생애와 사상을 조명한다. 죽천 선생은 의병 활동뿐 아니라 교육과 민족 계몽운동에도 앞장선 인물로, 그의 위패는 기념관 인근 ‘용산서원’에 모셔져 있어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기념관 내부에는 의병복을 착용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의미 있는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보성 의병기념관은 단순한 전시관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정신을 다시금 일깨우는 기억과 교육의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자라나는 세대에게는 조상들의 숭고한 희생을 알리는 살아 있는 교과서가 되며, 어르신들에게는 지나온 역사를 되새기며 마음을 다잡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관람 정보]
- 관람 시간
- 3~10월: 오전 9시~오후 6시
- 11~2월: 오전 9시~오후 5시
-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과 추석 당일
- 입장료 및 주차료: 무료
- 주소: 전라남도 보성군 회천면 누운재길 111
- 문의: 063-852-9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