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 걷는 쉼의 길 부용산 공원길 조성사업을 통해 총 7억8500만원(군비 100%)을 투입해 데크길 304m 조성을 완료했다. 사진=문금주
부용산 기슭에 자리한 한국불교태고종 사찰 용연사 전경.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 벌교리 산9-3번지에 위치한 용연사는 대웅전에 조선 후기 석조불상 2구와 복장유물을 봉안하고 있으며, 2016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326호로 지정됐다. 사진=문금주
한국불교태고종 사찰 용연사 대웅전 전경. 용연사는 1910년경 창건된 사찰로 역사는 길지 않지만, 대웅전에 봉안된 석조불상과 불상에서 확인된 복장유물이 조선 숙종 28년(1702년)에 조성된 것으로 밝혀지며 그 가치를 인정받아 전라남도 유형문화유산 제326호로 지정됐다. 사진=문금주
부용산 용연사에서 내려다본 겨울 벌교읍 전경. 보성군 동부의 중심지인 벌교읍은 전남 읍 가운데 가장 넓은 면적(102.36㎢)을 자랑하며, 역사·문화·상업의 중심지로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문금주

벌교읍행정복지쎈터 뒤편, 금화산의 끝자락이 부드럽게 내려앉은 곳에 부용산(해발 192m)이 자리하고 있다. 높지 않은 야산이지만, 이 산이 품고 있는 역사와 이야기는 결코 가볍지 않다. 최근 벌교행정복지센터에서 부용산으로 이어지는 304m 길이의 데크길이 새롭게 조성되며, 시민들의 발길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누구나 걷기 좋은 길, ‘낭만 오솔길’
과거 부용산은 산길 특성상 어르신들에게 다소 부담스러운 공간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조성된 데크길은 완만한 경사로 설계돼 누구나 편안하게 오를 수 있도록 했다. 나무 데크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벌교 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도심과 자연이 맞닿은 고즈넉한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임경업 장군의 기백, 채동선의 선율
부용산은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역사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공간이다. 1600년대 낙안군수였던 임경업 장군이 축성한 것으로 전해지는 부용산성의 흔적은 이 지역을 지켜온 선조들의 기개를 전한다.
또한 벌교 출신 음악가 채동선 선생과 노래 ‘부용산’을 남긴 박기동 시인을 기리는 노래비는 이곳이 문화와 예술의 공간이기도 함을 일깨운다.

용연사 석조불상, 시대를 건너온 위로
산자락에 자리한 용연사는 부용산 산책의 정점이라 할 만하다. 대웅전에 봉안된 석조불상(전라남도 유형문화유산 제326호)은 조선 숙종 28년(1702년)에 조성된 것으로, 복장유물과 함께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단정한 불상의 미소 앞에 서면 일상의 소음은 사라지고 깊은 평온이 찾아온다.

시니어들의 새로운 쉼터로
새롭게 정비된 부용산 데크길은 무릎이 불편한 어르신들도, 가벼운 나들이를 즐기고 싶은 가족들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됐다. 변화하는 농촌 환경 속에서도 부용산은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며 지역민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새해를 맞아 건강과 여유를 함께 챙기고 싶다면 멀리 떠날 필요는 없다. 역사와 예술, 그리고 종교가 어우러진 부용산 데크길에서 보성의 정취를 다시 한번 느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