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텔레비전 앞 하루가 사람들과 웃는 하루로 바뀌었다.
은퇴 후 처음 1년 동안 나의 하루는 늘 비슷했다. 눈을 뜨면 텔레비전을 켜고, 아침을 먹고 나면 다시 누웠다. 그러다 잠이 들고 눈을 떠보면 어느새 해가 저물어 있었다.
시간은 쉼 없이 흘렀지만 내 하루에는 특별한 일이 없었다. 일터에서 물러난 뒤 찾아온 여유는 어느새 무료함이 됐고,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도 조금씩 줄어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내일은 보성시니어클럽에 가서 어르신 일자리 면담이라도 한번 받아보세요.”
처음에는 별다른 기대 없이 보성시니어클럽을 찾았다. 그곳에서 박찬숙 관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내게 맞는 일자리를 안내받았다. 그렇게 새로운 하루가 시작됐다.
아침에 눈을 뜨면 갈 곳이 생겼다.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들이 있었고, 함께 일하며 이야기를 나눌 동료들도 생겼다.
어르신들과 마주 앉아 “오늘은 잘 지내셨어요?” 하고 안부를 묻는다. 함께 웃고 이야기를 나누며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을 드리는 사이, 평범했던 하루가 조금씩 특별해지기 시작했다.
그제야 깨달았다. 일자리는 단순히 돈을 버는 일만이 아니었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소중한 인연이었다. 내가 아직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줬고, 잊고 지냈던 삶의 활력과 보람도 되찾아 줬다.
은퇴했다고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역할을 찾으며 또 다른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다.
텔레비전 앞에서 무심히 흘려보내던 하루는 이제 사람들과 웃으며 시작하는 하루가 됐다. 아침을 기다리게 됐고, 내일은 또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설레게 됐다.
오늘도 나는 출근한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넨다.
“어르신, 오늘도 잘 지내셨지요?”
그 한마디에 환한 웃음이 돌아온다. 그 웃음을 마주할 때면 나 역시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나의 새로운 하루는 그렇게 시작된다.
혹시 지금 은퇴 후 무엇을 하며 지내야 할지 막막한가. 하루가 길게 느껴지고,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가 줄어 아쉬운가.
그렇다면 망설이지 말고 용기를 내 보성시니어클럽의 문을 두드려 보길 권한다. 나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는 작은 발걸음이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소중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은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어르신의 행복한 노후와 활기찬 사회참여, 따뜻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길에 더 많은 이들이 함께하길 바란다.
글=보성시니어클럽 역량활용사업 일자리 참여자










![[현장탐방] 봄에 심고, 여름에 가꾸고, 가을에 나누는 마음](https://boseong-senior.com/wp-content/uploads/2026/10/벌교로타리국화-218x150.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