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성군(군수 김철우)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장계 ‘금신전선상유십이(今臣戰船尙有十二)’가 작성된 역사적 장소 ‘열선루(列仙樓)’의 중건을 완료하고, 오는 10월까지 열선루를 중심으로 한 신흥동산 종합개발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열선루’는 조선시대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을 앞두고 선조 임금에게 마지막으로 올린 장계를 작성한 장소로, 보성군민에게는 호국정신과 자긍심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보성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역사적 의미를 고스란히 담은 열선루를 군민에게 되돌리고, 누구나 편안하게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생활형 공원으로 조성하고 있다. 원형 지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호국전시관 △잔디광장 △전망 휴게공간 △산책로 등으로 구성된 복합 공간을 마련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역사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열선루 전망 개선과 산책로 주변 성곽 조성을 통해 열선루의 정취를 복원하고, 지역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또한 오는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2025 열선루 통합 축제’를 개최해,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보성의 역사적 인연을 되새기고 그 정신을 계승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열선루는 15세기 초 축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수군을 폐하라는 왕명을 거부하고 명량해전에 출전한 결단의 배경이 된 공간이다. 전란으로 소실된 뒤에는 1610년 보성군수 이직과 지역민들에 의해 ‘열선정’으로 재건돼 군민의 정신적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이후 일제강점기인 1909년 성곽 철거와 함께 사라졌으나, 2009년 보성초등학교 신축 공사 당시 초석 일부가 발견되며 복원 필요성이 제기됐다.
보성군은 상징성과 접근성 등을 고려해 보성읍 중심부 신흥동산에 중건 부지를 확정하고 복원에 착수했으며, 새롭게 중건된 열선루는 조선 중기 대형 누각의 전형적인 형식을 따랐다. 진주 촉석루, 울산 태화루와 유사한 양식으로 정면 5칸, 측면 4칸, 총면적 2만9794㎡ 규모로 지어졌다.
하부 기단은 높이 2.3m의 화강석 장주초석과 외벌대로 구성하고, 상부는 우물마루, 겹처마, 팔작지붕 등 전통 양식으로 정밀 복원했다. 기둥 상부는 외부 1출목 형식이며, 지붕은 한식 기와를 얹고 용마루·내림마루·추녀마루에는 양성 바름을 시행해 고증과 품격을 더했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열선루는 위기 속에서도 나라를 포기하지 않았던 충무공의 절절한 호국정신이 서린 상징”이라며 “열선루를 중심으로 한 역사 공간을 군민과 관광객 모두가 자랑스럽게 찾고, 즐기고, 기억하는 생활 속 역사문화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