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이 되면 노인일자리 현장은 조용해진다.
환경정화 현장과 경로당, 공공시설과 행정 보조 자리에서 분주하던 어르신들의 하루가 잠시 멈춘다. 누군가는 “내년에도 꼭 다시 하고 싶다”며 기다림을 시작하고, 누군가는 탈락 소식 앞에서 마음을 추스른다.
그만큼 노인일자리는 단순한 경제활동이 아니다.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는 하루를 시작할 이유이자, 세상과 다시 이어지는 통로다.
은퇴 이후의 시간은 생각보다 길다.
아침에 일어날 이유가 사라지고, 대화할 상대가 줄어들 때 삶은 조용히 움츠러든다. 이때 노인일자리는 다시 사회 속으로 나아갈 수 있는 문이 된다. 출근할 곳이 있고, 맡은 역할이 있으며, “수고하셨어요”라는 인사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하루의 온도는 달라진다.
현장에서 만난 어르신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날 이유가 생겼어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게 참 좋습니다.”
“아직 내가 필요하다는 느낌이 가장 큽니다.”
물론 일터가 늘 평탄한 것만은 아니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이들이 함께하다 보면 갈등도 생기고, 단기 사업 구조 속에서 매년 반복되는 경쟁과 탈락의 아픔도 남는다. 그럼에도 어르신들이 다시 일자리를 찾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곳이 ‘일하는 공간’을 넘어 ‘살아 있음을 느끼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보성시니어클럽의 2026년 노인일자리 사업이 새롭게 시작된다.
보성 곳곳에서 어르신들의 손길이 다시 이어지고, 마을과 이웃을 돌보는 일상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는 단순한 참여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역할을 이어가는 출발점이다.
노인일자리는 수당의 많고 적음을 넘어선다.
그 수당으로 손주에게 작은 선물을 건네고, 가족에게 한 끼를 대접할 수 있을 때 어르신들은 말한다.
“아직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구나.”
평균수명이 길어진 시대, 노인일자리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삶의 질을 지키는 중요한 사회적 장치다. 시니어가 사회 속에서 역할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활력 복지’이자 ‘존재 복지’다.
2026년을 맞아 다시 시작되는 보성시니어클럽 노인일자리 사업은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하루를 지켜주는 소중한 자리다. 일하는 시간만큼이나 사람을 만나고 웃으며 살아갈 수 있는 삶의 공간이기도 하다.
새해의 시작과 함께 다시 일터로 향하는 어르신들의 발걸음에 따뜻한 응원을 보낸다.
그 발걸음 하나하나에는 여전히 살아 있고, 여전히 사회의 중심에 서 있다는 당당한 의미가 담겨 있다.
노인일자리는 단순한 일자리가 아니다.
‘삶의 자리’다.
2026년, 그 자리에 다시 서는 모든 어르신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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